중국경제

중국 인민은행 통화긴축 강화

HSK 2007. 10. 19. 17:06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긴축을 강화하기 위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은행 특별예치금 강제 징수에 나섰다.

무역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최근 소비자물가도 6%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데 따른 금융긴축 조치다.

특별예치금을 통해 흡수할 자금은 1000억위안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통화환수 효과가 큰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민은행이 20년 만에 이런 정책을 다시 동원한 것은 그만큼 통화량 억제 의지가 강력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상하이데일리는 인민은행이 도시 중소형 상업은행과 농촌 신용조합을 대상으로 23일까지 중앙은행 특별예치금을 징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특별예치금을 징수하고 나선 것은 88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인민은행은 이들 금융회사에 △3개월 예치금은 연 2.91% △1년 예치금은 연 3.44%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중 국 인민은행은 매주 두 차례 통화안정증권을 공개 입찰에 부쳐 통화량을 조절하고 이러한 통상적인 방식으로 통화량을 조절하기 어려울 때 4가지 추가 대책을 내놓게 된다. △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통화안정증권 상대매출(강제 배정) △중앙은행 특별예치금 징수 등이다. 이 중 중소형 금융회사에 주로 적용하는 특별예치금 징수는 통화환수 효과가 다른 정책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즐겨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이 방식을 적용한 것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로 인해 금리 인상이 지연되자 `그 외 사용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 화조절정책 중 금리 인상은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중국에선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 때문에 이 기간에는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선 금리를 인상하려면 원자바오 총리에게 결재를 받아야 한다.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 외에 △지급준비율 인상 △통화안정증권 강제 배정 등 두 가지 통화정책은 이달 들어 모두 내놓은 상태다. 지난 11일에는 통화안정증권 1500억위안을 강제 배정했고, 13일에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대형 은행들에 적용하는 통화안정증권 상대 지정 매출은 올해 들어 6번째로 이제까지 모두 7050억위안(약 85조원)이 강제 배정됐다. 또 지급준비율 인상도 올해 들어 8번째로 지난해 말 9%였던 지급준비율은 25일부터 13%로 높아지게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통화안정증권을 5차례 강제 배정할 때에는 그때마다 정확하게 일주일 뒤 금리 인상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자 도시 중소형 상업은행과 농촌 신용조합을 상대로 중앙은행 특별예치금을 징수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