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중국 5000년 역사 허난성

HSK 2008. 6. 28. 01:19
◇중국 5000년 역사 품은 寶庫◇


●100년 역사는 상하이

●1000년 역사는 베이징

●5000년 역사는 허난성으로

                                                                   
지 난달 1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진도 8.0 규모 지진으로 공식 사망자 수가 7만여 명에 달했다. 쓰촨성 강진으로 이 지역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 전체 관광산업이 입을 경제손실은 534억위안(약 8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여름 쓰촨성 지우자이거우, 황룽, 어메이산 관광을 계획했다가 지진 때문에 계획이 무산됐다면 중국 5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허난성(河南省)으로 방향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중 국 속담 중 ‘중국의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로, 1000년을 보려면 베이징으로, 3000년을 보려면 시안으로, 5000년을 보려면 허난을 가봐야 한다(一百年歷史看上海, 一千年歷史看北京, 三千年歷史看西安, 五千年歷史看河南)’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 최초의 왕조 하나라부터 20여 개 조대의 200여 왕들이 허난성에 도읍을 정했던 곳, 중화문명의 발원지인 허난성에는 수많은 명승고적이 남아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3대 석굴인 ‘룽먼석굴’, 북송의 황궁과 포청천으로 유명한 ‘카이펑’, 소림사 등 허난성에는 중국의 5000년 역사를 알 수 있는 유적이 무궁무진하다.

중국 3대 석굴 ‘룽먼석굴(龍門石窟)’

삼국지의 배경지인 뤄양(洛陽)에는 간쑤성 둔황 막고굴, 샨시성 다퉁의 운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룽먼석굴이 있다.

룽먼산과 샹산(香山)의 암벽을 따라 1.5Km에 걸쳐 조성돼 있는 2345개의 거대 석굴에는 10만 점의 불상, 2800여 개의 명문, 40여 개의 탑이 모셔져 있다.

석굴은 북위 효문제가 뤄양으로 도읍을 옮긴 기원 495년 전후에 만들어지기 시작해 동위, 북제, 서위, 수, 당 등 5대(기원 534~960년)를 거쳐 완성됐다.

2㎝에 달하는 가장 작은 석불에서부터 19.45m에 이르는 가장 큰 석불까지 가지각색의 크기와 모양을 자랑하는 불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5대에 걸친 중국의 긴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룽먼석굴은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북송시대 수도 카이펑(開封)

북송시대 수도였던 카이펑은 난징, 시안, 뤄양, 항저우, 베이징, 선양과 함께 중국의 7대 고도(古都)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무원이 비준한 제1차 유명 역사 문화도시이기도 하다.

역 사의 도시로 유명한 베이징과 시안은 문화재로 지정된 몇몇의 유적지만이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 뿐 대부분이 도시화 정책에 의해 현대화 됐다. 이에 비해 카이펑은 아직 도시화의 손길이 덜 미친 곳으로 도시 전체가 역사책의 한 장면과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모여 살았던 이곳에서는 거리 곳곳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중국 전통 가옥을 볼 수 있고 송나라 때의 모습을 재현한 각종 공연과 민속춤들을 관람할 수 있다. 시 중심에 있는 카이펑부에 가면 텔레비전 드라마로 잘 알려진 명판관 포청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카이펑부는 북송 도읍의 행정 및 사법 관청이었다. 오전 9시 관청이 문을 열 때마다 포청천이 나와 개관 의식을 거행한다.

역사도시에서 느끼는 산수의 절경

허난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산(山)이다.

정저우에서 북쪽으로 90㎞거리에 있는 운대산은 2004년 중국 국가여유국이 선정한 10대 자연풍광구 가운데 3위를 차지한 곳이다. 무성한 원시림을 비롯해 폭포, 암석, 호수, 사찰, 동굴이 한 곳에 있는 종합 명소이다.

36개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있고 낙차가 314m에 이르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천폭협(泉瀑峽)이 있다. 붉은 색 돌이 계곡을 수놓은 이루는 홍석협(紅石峽)도 장관이다.

중국인들은 흔히 이곳을 ‘세 걸음마다 샘이 있고, 다섯 걸음마다 폭포가 있으며, 열 걸음마다 못이 있다’고 표현한다.

운대산과 함께 허난성 명산으로 꼽히는 것이 중악 숭산이다. 중원의 중심지에 있다고 해서 중악 숭산이라고 불리며 모두 72개의 산봉우리로 조성되어 있다.

숭 산에는 소림사 권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림사가 있다. 기원전 527년 인도에서 불교 선종 28대 달마스님이 선종을 전하려고 소림사를 방문했다. 소림사에서 달마스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아 스님은 9년간 인근 동굴에서 벽을 보고 좌선해 결국 득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명성을 듣고 승려들이 모여들어 소림사가 당대 최대의 명찰로 유명해졌다.

정통 불교 음악과 함께 소림 무술도 감상할 수 있다. 수악, 목악, 풍악, 광악, 석악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불교 정통 음악 공연 ‘선종 소림 음악 대전’은 소림사가 자부심 있게 내놓은 걸작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