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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싶은이야기

가을은 얼마남지 않았는데

벌써 3일째 안개가 도시를 짙게 덮어버려서 차가운 가을을 재촉하는 것이 올해도 목표한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 시작한다.  겨울이 오면 시간도 점점 더 빨라져서 순식간에 2007년 올해도 지나갈것입니다,

지금 10월말, 하루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간이 어찌나 순식간인지 숨 한번 쉬고 나면 점심 그리고 저녁이 되어 버리는 시간에 휩싸인 나를 이따금 발견하게 됩니다.

창문 너머로 끝없는 잠겨버린 안개속을 유심히 보면서 지난 가을에도 그랬다는 것을 세삼스럽게 떠 올린다. 그때는 안개보다도 비가 가끔씩 오곤 했는데, 세상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려는지...아무도 없는듯 하지만,

인생이 영화같은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진한 자취를 보고도 모르는 채 얼키고 뭉치면서 오늘 하루도 소설같은 연기력을 총 동원한 듯 힘들게 서산으로 거리로 사라지고 있는데....

이제 곧 안개속에 감춰진 태양이 몰래 지평선으로 사라지면 어두워지고 그럴때면 저녁이라는 존재를 표현하는 네온사인들이 질서대로 시위를 하듯 나타날것이다. 사람들이 주섬 주섬 찾는 그런 곳에서 어떤이들은 오늘 하루를 마감할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그런 저녁시간을 피하듯 사방이 막힌 보금자리로 찾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나고 모든이들이 잠들어가면 오늘도 만났던 사람들도 기억속에서 잊혀질것입니다.
저녁이라는 아주 짧은 밤에는 혼잡해진 기억들을 차곡 차곡 정리하여 빈 공간에 남겨두겠지만
긴 새벽이 지나면 그들도 그들의 세계로 떠나고 다시 만들어진 빈 하루를 만날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했고 기억했던 당신의 흔적과 자취가 어느새 말끔히 사라진 아침을 만나면,
어느새 새로운 준비되고 잘 다듬어진 만남을 그들은 기다릴것입니다.

하루가 언젠가는 끝나서 오랫동안 만들어 왔던 추억의 상자들을 내려놓을 때 그들도 기억의 세계로 당신과 함깨 떠날것인데, 나의 오늘 하루에 남길 길고도 짧은 추억을 아직 만들지 못한 어리석은 맘을 달래보고 싶다.

아주 오랫동안 해 온 일이지만 이제 처음 시작한 것 처럼 왠지 낯설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멀어져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고 아직 겨울이 오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2007.10.27.토.오후04:48.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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