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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스케치

북경 슈수이 짝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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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짝퉁 문화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던 외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해서 가장 즐겨 찾는 쇼핑몰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짝퉁 시장 '슈수이제(秀水街)'와 '훙차오(紅橋)'다.

샤넬·프라다·루이뷔통 등 세계 명품 브랜드 모조품이 모여있는 슈수이제에는 올림픽 개막 후 첫 1주 동안 방문객이 30만명을 돌파했고 매출이 1억위안(150억원)을 넘어서는 등 30년래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중국 신문망이 보도했다.

슈수이제 셔위창(謝玉强) 부주임은 "외국인 방문객 급증으로 매출액이 매일 평균 10% 이상 늘면서 일주일만에 1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슈수이제는 비단 등 중국 특색의 제품 뿐 아니라 옷, 가방, 시계, 신발 등 세계 각국 명품 브랜드 모조품을 상품군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모조품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쇼핑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슈수이제의 일부 짝퉁상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진열대에 노(No) 브랜드 제품을 진열해놓고 가짜 상품을 찾는 손님들에게만 브로셔를 보여준 다음 제품을 몰래 꺼내주는 경우가 많다.

손 님들이 일반적인 명품 모조품이 아닌 A등급, 특A 등급 제품을 찾을 경우, 상점 주인은 "조용히 따라오세요"라고 하면서 건물 밖 다른 빌딩으로 손님을 안내한 후 비밀 창고를 열어 제품을 고르라고 한다. 가격은 대체로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수백만원 대의 명품들을 몇십 달러에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명품 모조품이 모여있는 훙차오(紅橋)시장 또한 올림픽 개막 이후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했다. 훙차오의 왕샤오(王昭) 주임은 "올림픽 개막 후 고객이 몇 배 이상 증가하고 매출액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면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개막 후 1주일동안 슈수이제, 훙차오 시장 등 베이징 모조품 시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1200명으로 베이징 내 쇼핑몰을 방문한 외국인 두명 중 한명은 이곳을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슈수이제와 훙차오는 명품 모조품,비단,진주 등 중국 특색의 제품들을 팔고 있어 외국인의 발길을 끈다고 전한다. 슈수이제의 왕쯔리(汪自力) 사장은 "비단 코너를 찾는 고객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최근에만 비단 7000세트 이상을 사 갔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